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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까지 불켜진 김포 부동산, 규제 다음날 열 채 팔아…빨라진 ‘풍선효과’

  • 관리자 (jlcom)
  • 2020-06-22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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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양영경·이민경 기자]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있네요. 어제(17일) 밤 10시까지 아파트 10채도 넘게 팔렸어요. 이젠 매물 다 거둬서 없을 지경이에요. 세를 낀 매물은 다 나가고. 서울부터 전국의 사람들이 다 몰려와서 목이 쉬었어요” (김포 한강신도시 A부동산)

정부가 6·17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뭉칫 돈이 규제의 틈새를 찾았다. 정부가 경기도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이를 비껴간 김포와 파주 일대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몰려와 세 낀 ‘갭투자’ 매물을 싹 거둬가고 있다. 서울에서도 규제가 덜한 틈새 투자를 찾는 움직임이 바쁘다.

규제에 대응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김포에서 만난 30대 여의도 직장인 B씨는 규제 발표 하루 뒤인 18일 휴가를 내고 이 일대를 찾아 운양동 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의 매매 계약서를 썼다. 매매가는 규제 발표 하루만에 3억원대에서 4억원대로 올랐지만 전세보증금을 승계하니 투자자금은 1억원대면 충분했다. 그는 “부모님 권유로 급하게 연차를 내고 아파트를 사러 왔다”고 말했다.

파주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운정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파주는 접경지역이라 규제지역에서 빠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마자 15일부터 전화문의가 빗발쳤다”면서 “실거주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전부 '갭투자' 매수 전화”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김포 운양동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양영경 기자]

틈새를 노린 투자자들은 서울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는 부동산 대책이 예고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 이하도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갑자기 6억~9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확 늘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5일부터 18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계약 240건 가운데 6억~9억원대 아파트 거래는 91건으로 37.9%에 달한다. 이 가격대 거래 비중은 올 1월(30.5%), 2월(29.9%), 3월(27.0%), 4월(26.6%), 5월(27.1%) 평균 30%도 안됐다. 규제 강화에 대비해 미리 사들인 것이다.

정부가 재건축 시장에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재개발 시장으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왕십리 뉴타운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대책 발표 전후 한 주간 20건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대책 발표 후 하루 만에 매수세에 가속이 붙었다”고 말했다.

빌라가 밀집한 방배동 재개발 구역에선 8억~9억원선이던 프리미엄(웃돈)이 10억원 넘게 올랐다. 방배13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 후 84㎡ 입주하는 조합원 매물 프리미엄이 8억~9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주까지 이야기다”면서 “이젠 10억원 턱밑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6·17 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틈새 지역을 찾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가 오히려 ‘규제=집값이 오른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관련컨설팅 업체인 D기업의 대표는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정부가 규제할 때 사고, 규제를 풀 때 파는 게 수익률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규제가 나오면 그물망 규제를 피할 틈을 찾아내 이동한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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