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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홈·가변 설계·높은 층고…포스트 코로나 ‘하우스의 진화’

  • 관리자 (jlcom)
  • 2020-07-20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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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공간인 국토와 도시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사회재난은 도시 발전의 동력이었다. 집이 경제·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다목적 복합주택이 확산할 것이다.” (김기훈 국토교통부 서기관)

“한국의 아파트는 1970년대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지어졌다. 이제는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지난 6월 국토교통부 주최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에서 나온 말들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도시 등 우리 일상 속 주거·생활 공간이 크게 달라질 것임을 단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주거·휴식 위주였던 집의 기능이 업무(생산)·문화·소비·레저·교육의 공간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획일화된 주택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치 실현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집과 도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까.
 

 

 

 
 
 


라이프스타일 따라…내 맘대로 구조변경

‘셰어하우스+공유오피스’ 공유주거 확산


“지난해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의 절반가량(49.9%)이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4명(40.1%)이었으며, “오히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는 응답(10%)은 드물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현실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가 달라지면 하드웨어도 그에 맞춰 업그레이드돼야 하는 법. 부동산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주거 모델 개발이 화두로 떠올랐다. ‘올인빌(All in Vill)’에서 ‘올인홈(All in Home)’ ‘내력벽 대신 기둥식·가변형 설계’ ‘면적보다 체적(부피) 중시’ ‘공유주거 확산’ ‘주거·상업·오피스·학교 구역 간 경계의 빅블러’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주거·업무·소비·교육·레저 활동이 모두 집에서 이뤄지며 집의 기능이 확장될 전망이다.  
 


1. 업무·레저…‘집에서 다 한다’

▶올인빌 지나 올인홈…집 1.5배 넓어야

집의 기능은 코로나19 이전에도 갈수록 확장되는 추세였다. 넷플릭스, 쿠팡, 마켓컬리 이용이 늘며 소비, 문화활동도 집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는 이런 흐름을 더욱 강화하는 촉매제가 됐다.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온라인 강의도 활성화되며 업무·레저·교육 기능도 추가됐다. 바야흐로 직장과 학교가 집과 가까운 것을 넘어 아예 합쳐진 ‘직주일치’ ‘학주일치’ 시대다.

‘집의 변화’는 관련 제품 매출 증가로도 확인된다.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의 지난 1~5월 전체 홈오피스 상품 매출은 전년 5개월(2019년 8~12월)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메종 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의 홈오피스 가구 매출은 75%가 증가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홈오피스 상품 확대 운영을 계획 중이다. 일반적인 책상이 아닌 모션 데스크, 라이브러리 식탁형 데스크 등 책장과 함께 다양한 활용도를 갖춘 형태의 상품을 개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현재 한국의 주된 주거 형태인 아파트가 이런 공간 기능 변화에 취약하다는 것. 유현준 교수는 “한국의 아파트는 1970년대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지어져 지금과는 맞지 않다”고 강조한다. 유 교수는 “이촌향도 열풍으로 수도권에 주택 수요가 폭발하며 단기간에 대량생산하기 위해 획일화·표준화된 형태로 아파트가 지어진 데다, 주 6일 근무가 일상이던 당시에 집은 퇴근 후 수면과 휴식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인구정책과 핵가족화로 부모·자녀 4인 가구가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1·2인 가구가 전체의 60%에 육박해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 ‘피데스개발’의 김희정 R&D센터 소장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최근 발표한 ‘2020 주거 공간 트렌드 전망, COVID19가 일상의 변화를 더하다’ 보고서에서 “전통적인 공간 패러다임을 초월하는 공간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맞는 공간 개발·공간 서비스 창출이 요구될 것이다. 집 주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올인빌’을 지나, 방이 나만의 만능 공간이 돼 모든 것을 누리는 ‘올인룸(All in Room)’ 시대가 온다. 청년 세대에는 방이 스타트업 오피스로, 은퇴자에게는 서재가 돼 매일 방에서 방으로 출근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집의 물리적 필요 공간은 현재보다 더 넓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유현준 교수는 “과거에는 하루 24시간 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12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이제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 만큼, 기존 대비 155% 공간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테리어 3대 키워드로 ‘R(Relocation)·E(Easy Clean)·C(Color Interior)’를 꼽았다. 집이 여러 기능을 맡게 되면서 공간을 재배치하고(R), 오염에 강한 소재(E)와 스트레스를 완화해줄 색상(C)을 선호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집에서 업무, 휴식, 취미생활까지 해결하면서 각 기능에 맞는 공간이 요구되며 공간 재배치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케아는 ‘라이프 앳 홈 2020’ 보고서에서 ‘남는 공간을 서재로 활용하고 넓은 거실을 운동 공간으로 바꾸는 방식을 통해 집에 요구되는 여러 기능을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LG하우시스 등 국내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에 맞춰 이미 베란다를 활용할 수 있는 바닥, 벽 마감재를 선보이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변형 벽체로 지은 ‘C2 하우스’의 내부 모습. 다용도실과 맞닿아 있는 벽을 트면 거실 공간을 두 배 이상 확장해서 활용할 수 있다. 아래 평면도 참조. <대림산업 제공>  
 

 

 

 
 
 


2. 내력벽 대신 기둥식·가변형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맞춰 리모델링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가수 화사의 집에서 건축가들은 한 장면에 관심을 보였다. 침대가 안방이 아닌 거실에 놓여 있었던 것. 스마트폰만 있으면 침대에서 대부분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굳이 거실보다 좁고 채광도 잘 안 되는 안방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현재 획일화된 아파트 구조는 집집마다 다른 공간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공간을 재구성하기에는 아파트가 이미 벽식 구조로 지어져 불가능하다. 때문에 최근 새로 짓는 신식 아파트는 공간 재구성이 용이한 라멘(rahmen)식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라멘식 구조는 벽이 아닌 기둥으로 건물의 골격을 유지한다. 수도·배관 등 각종 설비도 벽 속이 아닌 기둥 속으로 들어간다. 덕분에 입주자가 원하면 언제든 벽을 허물어 공간을 재배치할 수 있다. 가령 모임을 즐기는 이는 거실을 넓게, 요리를 즐기면 주방을 크게 꾸미는 그림이 가능해진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선보인 가변형 벽식 구조의 주택상품 ‘C2 하우스’가 대표적인 예다. 침실·거실·욕실 등을 구분하는 모든 벽을 내력벽체(벽이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로 시공했던 기존 아파트와 달리, 안방·거실·주방을 구분하는 곳에만 T자 형태로 배치해 내력벽체를 최소화했다. 덕분에 개인의 생활양식이나 취향, 가족 구성에 따라 원룸 형태의 트인 공간으로 연출하거나 다양한 목적의 공간으로 쪼갤 수 있다. 대림산업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도 등록했다. 공동주택의 가변형 벽식 구조로 특허권을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에서 분양된 ‘매교역푸르지오SK뷰’도 전용면적 84㎡에 가변형 벽체가 적용된 ‘알파룸(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만드는 공간)’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서재나 학습 공간, 또는 수납 공간 등으로 활용하거나 침실1·2를 통합할 수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통장 15만6505개가 몰려 평균 145.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희정 소장은 “요리하고 밥 먹는 방식이 다양해지며 주방과 식당이 변화무쌍해진다. 배달 활성화로 장기 보관용 냉장고는 물론, 주방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반대로 먹방, 쿡방이 인기를 끌며 더 많은 주방용품을 갖춘 조리실과,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로서 주방이 두 개 있는 집도 생겨날 수 있다”고 짚었다.

3. 부동산 평가 기준 ‘면적 → 체적’

▶넓이만큼 높이도 중시…‘부피’ 따진다

“그는 증오에 찬 눈으로 자기의 조그만 방을 둘러봤다. 조금만 움직이면 벽에 부딪힐 정도로 곳간처럼 비좁은 방이었다. (중략) 천장은 어찌나 낮은지 키가 큰 사람은 숨이 컥컥 막힐 뿐 아니라, 머리가 부딪히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였다.”
 

 

 

 
 
롯데인재개발원 사무실 전경.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천장 구조물을 뜯어내 층고를 높였다. <롯데인재개발원 제공>  
 
도스토옙스키는 소설 ‘죄와 벌’에서 라스콜리니코프의 골방을 이렇게 묘사했다. 전당포 노파를 증오하고 살해하려는 망상은 이처럼 좁고 낮은 방에서 배양됐다.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은 공간의 넓이만큼이나 ‘층고’ 또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회계, 수험공부 등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에서는 층고가 낮은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를 할 때는 층고가 높아야 합니다.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한 최적의 층고는 3.8m예요. 하지만 국내 오피스 빌딩의 상당수는 층고가 3m가 채 안 됩니다. 제가 원장으로 부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천장 구조물을 뜯어내 층고를 높인 것입니다.”

집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창의성이 중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집도 넓고 또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층고가 높아지면 공간의 밀도가 낮아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줄어드는 등 일정 수준 방역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 층고를 높이면 그만큼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시공 비용도 더 드는 만큼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 유현준 교수는 “창의성을 자극하려면 현재 2.4m 수준의 층고를 3.5m 이상으로 높이고 복층형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파트 가격 산정 기준을 현재의 ‘면적’ 중심에서 ‘체적’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같은 20평 아파트도 층고가 2.5m인 것과 4m인 것은 가치가 분명 다르다”고 말했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설계한 테라스하우스 ‘아페르 한강’ 조감도. 전 가구에 나무를 식재할 정도의 넓은 테라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제공>  
 

 

 

 
 
 


4. 공유주거 확산

▶집·오피스 다 공유…가족관도 바뀐다

한동안 뜨거웠던 셰어하우스 열풍은 공유경제와 만나 ‘공유주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집은 물론, 각종 업무·레저·편의시설도 입주민들이 공유하는 그림이다. 지난 7월 7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선정릉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지상 16층 규모의 한 빌딩. 열한 계단을 올라 2층에 위치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긴 소파와 디퓨저가 놓인 탁자의 응접실이 맞이한다. 수직으로 시원하게 뻗은 통창 너머로 강남 거리가 내려다 보이지만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흐르는 실내에서는 강남 한복판의 복닥거림이 다른 세상 일처럼 느껴진다. 공유오피스 전문기업 패스트파이브가 운영하는 공유주거 서비스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다.

지난해 6월 오픈 후 2개월 만에 130가구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는 이곳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입주가 쉽지 않다. 기존 입주자 계약 연장률이 68%에 달해 빈방이 자연 공실률 수준인 약 3%에 불과하다.

면적 18~26㎡에 월 임대료가 125만~200만원(계약 기간에 따라 임대료 상이, 최소 3개월부터 계약 가능)으로 상당한 고가임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의사, 변리사, 회계사, 프리랜서 등 호텔 수준의 주거관리를 원하는 경제력 있는 30~40대 전문직 입주자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저층부에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도 있어 사실상 ‘홈오피스’ 역할을 한다.

라이프온투게더 관계자는 “멤버(입주자)들은 카페테리아·편의점·피트니스·루프톱 등 건물 내 위치한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사·청소·세탁 등 번거로운 집안일을 줄여주는 편의 서비스를 통해 온전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취향을 기반으로 다른 멤버들과 ‘따로 또 같이’ 교류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홈오피스나 회사 근처의 ‘세컨드 하우스’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중국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왕혜민 씨는 “직업상 집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되고 사무실에 가기에는 너무 멀었다. 사무실과 집이 한 공간이면 좋겠다 싶어 입주했다. 방에서는 온전히 쉬고 라운지에서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며 흡족해했다.

집의 변화는 ‘가족관’의 재정립으로도 이어진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혼인·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7명(69.7%)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의 현대판인 셈이다.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가 운영하는 공유주거 서비스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 일반 방의 층고는 2.4m 수준이지만 복층 구조의 방은 층고가 약 3.4m에 달한다. <패스트파이브 제공>  
 
5. 주거·상업 ‘구역의 빅블러’

▶상가 공실 도미노에 도시가 재구성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올인홈 트렌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번화가, 대학가, 오피스 등 오프라인 상권이다. 모든 기능이 집으로 들어가다 보니 이들 지역 유동인구가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오프라인 상권의 공실화가 가속화될 전망.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피스·중대형 상가·소규모 상가 등 모든 유형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늘어났다.

특히 전국 중대형 상가의 경우 올 1분기 공실률이 11.7%로 전분기(11%)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에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은 강남(9.9%) 지역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상권 공실률 17.1%), 압구정(14.7%)의 공실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가 공실 도미노 사태가 장기화되면 건물주들이 ‘용도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대안으로는 빈 상가에 집이 들어서는 그림이 그려진다. 집의 면적과 층고가 넓어지면 기존 주거지역에서는 다 감당이 안 되니 다른 구역의 빈 공간을 활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8년 연면적 기준 서울의 주거 공간 비율은 53%, 상업 공간 비율은 31%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상가 공실이 늘면 이들 상당수가 주거 공간으로 전환될 것이다. 상업시설은 기둥식 구조여서 부유층이 들어와 공간을 넓게 쓰기에 적합하다. 상업지구는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카페 등 편의시설도 가까이 있다. 상가 공실의 주거용 전환은 구도심의 슬럼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변화다. 뉴욕 맨해튼의 ‘소호’를 비롯해 파리, 런던 등도 주거·상업·오피스 구역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고 주상복합이 일반화돼 있다. 부유층이 주택가에서 상업지구로 이동하면 주택가의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유현준 교수의 생각이다.

전영민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게 되면 출퇴근시간이 유연해져 도시 중심가로 몰리던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주거, 상업, 오피스 등 구역 간 경계가 흐려지고 다양한 형태와 입지의 집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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