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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아는 혼인신고 늦추고, 주린이는 밤마다 테슬라주식 보고

  • 관리자 (jlcom)
  • 2020-07-27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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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해서라도...2030 내집마련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나 ‘욜로(YOLO)족(현재를 즐기는 데 인생의 가치를 두는 사람들)’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미래보다는 현재, 저축보다는 소비에 더 관심을 가졌던 2030 세대들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주식으로 대박으로 낸 사람들이 속출하자 ‘더 이상 뒤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뒤늦게 재테크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다른 세대에 비해 부족한 자본금을 만회하기 위해 기발한 재테크 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작년 말 결혼한 김씨(36)는 서울 가양동 5억원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현금 1억원에 구매했다. 이어 기존 세입자가 나가자, 아내 이모(32)씨가 전세자금대출 4억원을 받아 남편과 함께 입주했다.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시세의 40%로 제한되지만 전세대출은 보증금의 80%까지 연 2%대로 빌릴 수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혼인신고를 하면 임대인과 임차인이 부부가 돼 전세대출 자체가 불가능해져 전세대출 받은 걸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에 돈이 모일 때까진 혼인신고는 미루기로 했다. 집값은 치솟는데 대출길은 비좁아지자 신혼부부들이 뚫어낸 2030세대 집테크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선 투자 초년생을 뜻하는 ‘부생아(부동산+신생아)’ ‘주린이(주식+어린이)’ 같은 신조어가 유행이다. 주린이는 코로나 급락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동학개미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엔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금 투자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힘들어지는 데다 저금리로 재산 증식마저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재테크에 눈뜨는 2030들이 확산하고 있다.

30대가 서울 아파트 가장 많이 사들여

2030세대들의 집테크 열의는 윗세대 못지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를 사들인 연령층은 30대였다. 아파트 매매(1만1106건) 중 30대가 3601건(32%)으로 최대였다. 30대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40대보다 더 많이 서울 아파트를 사들였다. 2030 세대들이 지난달 사들인 서울 아파트(4013건)는 전달(1391건) 대비 3배로 급증했다. 이들은 “지금 못 사면 평생 못 산다”는 조급함에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황 구매)’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들 때문에 서울의 변두리 지역까지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

그러나 많은 청년은 여전히 높은 부동산 진입 장벽을 체감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올라 1986년 이래 최장 기간 상승했다. 반면 2030세대의 고용과 소득은 집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0세대들이 기성세대처럼 부를 쌓으려고 하지만 욕구에 비해 집값이 너무 높아 좌절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주식 대박 꿈꾸는 ‘주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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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은 증시에 몰린다. 부산의 은행원 장모(30)씨는 지난 4월 주당 700달러 선에서 1400달러로 주가가 두 배로 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만 보면 즐겁다. 장씨는 3000만원을 세 차례 나눠 투자해 2000만원 넘게 벌었다. 장씨는 “주가가 1만달러를 넘어 부산에 아파트 한 채 장만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주식설명회엔 20~30대들이 대거 몰렸다. 강사로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 분야에 30년 가까이 일하면서 이렇게 젊은이들이 주식에 열광하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했다. 요즘엔 우리사주(株)를 들고 있다가 증시 상장으로 주가가 4배나 오른 SK바이오팜 직원들이 부러움의 대상이다. ‘퇴사해서 이익을 실현했다’거나, ‘사내 결혼으로 강남 아파트 구매를 노린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식 계좌 수는 전년보다 5% 늘어난 2935만 개였다. 이 가운데 20~30대 투자 비율은 50%를 넘었다. 비대면 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층들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유튜브에서 투자법을 배운 한국의 새내기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두운 경기 전망 아래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든 한국 젊은 세대가 급등락 증시에서 돈을 벌려고 나섰다”고 전했다.

◇금(金)투자도 20~30대가 앞장

금 투자에도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최소 1g 단위로 금 현물을 매매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30대(38%)의 투자 비율(계좌 수 기준)이 가장 컸고, 40
대(29%)에 이어 20대(18%)가 셋째로 많았다. 2030 세대들이 유입되며 지난 2014년 금시장 개설 후 연간 거래 규모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인 고모(32)씨는 “최근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방침이 발표된 후 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금은 매매 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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