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침체에도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큰 손실을 입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침체에도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큰 손실을 입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소매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전세계 도시에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고, 이것이 은행들에게 큰 손실을 가져올 위험이 높아졌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전의 경기 침체에서도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큰 손실을 입었는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침체에도 그러한 손실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대출 손실이 은행 자본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대폭 하락은 일반적으로 은행들의 손실로 이어집니다. 지난 두 차례의 경기 침체 때에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 탕감으로 은행은 큰 손실을 입었지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전체 대출금 탕감액에서 대출 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0%에 달했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는 그런 위험이 미국, 호주, 그리고 홍콩과 한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가장 높게 보인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최근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후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사무실 임대료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9월까지의 4.5% 떨어졌다.

전세계 7곳의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토대로 한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세계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 하락했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상업용 부동산을 통해 은행과 금융 시스템까지 장기적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호텔들의 방은 텅텅 비어 있고, 소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급감했으며, 많은 사무실들이 문을 닫거나 아주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물주들의 임대 수익이나 피해 업종 사업자들의 채무 상환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주요 13개국을 분석한 결과, 대출의 5%가 탕감되면 은행의 1차 자본조달원인 기본 자본이 1%에서 10% 사이 손실을 입는 것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 투자자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부문 대출의 절반가량은 은행 대출을 통하지 않고 채권 발행을 통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방식의 차입 비율이 25% 이상으로 증가했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투자자들의 보유자산 환매로 이어져 가격 하락과 대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긍정적 측면은 있다. 은행들은 10년 전에 비해 대출 부동산을 흡수하기에 더 좋은 상태에 있다. 은행들의 자본과 레버리지 비율은 10년 전의 두 배에 가깝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일정 수준의 레버리지 비율과 적립자본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리스크를 완화하고 글로벌 은행권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개혁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뉴스